[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올해 참외와 수박 등 과채류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29일 "참외는 올해 초 부진했던 작황이 많이 회복돼 5월부터는 공급량이 작년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여름철 수박도 초기 작황이 양호해 공급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참외는 지난 2월 눈, 비가 자주 내려 참외 초기 작황이 다소 부진했으나, 최근 생육이 호전됐기 때문이다. 참외 재배면적은 4700㏊(헥타르·1㏊는 1만㎡), 연간 생산량은 20만t(톤)이다. 강도수 참외생산자협의회장은 "날씨가 중요한 변수가 되겠지만, 5월 상순을 지나면서 물량이 회복돼 5월에는 지난해 수준으로 참외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참외 생산의 79%를 차지하는 경북 성주군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성주군농업기술센터 담당자는 "기상에 따라 출하가 늦어진 물량과 4월 착과된 물량이 5월 초 함께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초기 부진했던 참외 작황이 많이 회복됐고, 식물체 상태도 양호해 5월에는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여름이 제철인 수박도 공급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박 재배면적은 1만1700㏊이고, 연간 생산량은 48만t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6월, 7월 수박 출하 면적이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각각 1.6%, 1.8%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생육기 기상 여건이 양호하다면 수박 출하량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별 수박 출하 비중은 6월 30.2%, 7월 26.9% 등의 순이다. 여름 수박 주 출하지인 충북 지역에서는 현재 작황이 양호한 상황이다. 충청북도 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 관계자는 "일조 조건에 따라 수박 출하가 2∼3일 늦어질 수 있겠으나, 전반적으로 작년 수준의 수확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제철 과채류 생육 관리를 위해 기술 지도를 확대하고 있으며 농협을 통해 영양제를 50% 할인해 공급하는 등 작황 관리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정책관은 "수박 농가에서는 야간 온도를 15도 이상으로 유지해 착과율을 높이고 참외는 낮에 시설 내 온도가 30도를 넘지 않도록 환기에 신경 쓰는 등 생육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토마토의 경우에도 생육이 회복 추세지만, 멜론의 경우 작황이 다소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멜론 생산지별로 보면 전남 곡성군의 경우 여름철 출하 면적은 비슷하고 추석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충남 부여군의 경우 재배면적 감소로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과일 중 사과 재고량은 4만4000t 정도다. 박 정책관은 "사과는 햇과일이 나올 때까지 가격 강세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5∼7월 주로 참외, 수박이 소비되는 만큼 체감 물가는 참외, 수박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다음 달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보고 물가 관리를 위해 수박 납품단가를 개당 1000원씩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4-29 13:12:45[파이낸셜뉴스] 롯데마트·슈퍼가 오는 25일부터 인공지능(AI) 선별 시스템으로 고른 수박과 참외를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신선 식품 품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박·참외 품질 관리를 고도화하고자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 AI 기능을 결합해 선별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한층 높였다. 수박은 미숙, 과숙, 내부 갈라짐 등을 정확히 판별할 수 있고 참외는 크기, 중량, 병해 여부, 기형과, 생채기 등 모든 종류의 외부 결함을 잡아낸다. 롯데마트는 이를 통해 품질 불량에 대한 고객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재배 단계부터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고자 산지 관리 전문 인력인 '로컬 MD(상품기획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5년 이상의 현장 경험을 가진 베테랑 직원이 주요 산지 인근에 거주하며 산지를 밀착 관리한다. 정혜연 롯데마트·슈퍼 신선1부문장은 "수박·참외 시즌을 맞아 AI 선별시스템, 로컬MD 등으로 품질 검증이 완료한 상품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4-23 09:32:30[파이낸셜뉴스] 보람그룹의 바이오 계열사 보람바이오가 ‘진짜(리얼) 수박농축액’을 함유한 탄산음료 '수박소다'를 국내 시장에 재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재출시는 편의점 ‘이마트24’의 전국 약 6600개 전점 입점을 시작으로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수박소다는 지난 2016년 처음 탄생해 3년 만에 2300만 캔의 판매고를 올린 보람바이오의 효자 상품이다. 수박의 달콤한 맛과 탄산의 시원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음료로 미주, 유럽, 동남아, 남미 등 전세계 3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미 국내외에서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다양한 시음 리뷰나 먹조합 레시피로 인기를 끈 바 있다. 수박소다의 인기 요인은 단순히 맛 때문만은 아니다. 수박소다는 단순 과일향만이 아닌 수박농축액을 더했는데, 수박은 ‘라이코펜’ 성분을 함유해 혈관 정화는 물론 암세포 성장 억제 및 항산화 효과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더불어 저탄산으로 목 넘김이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한 청량감을 유지하는 음료다. 보람바이오가 세계 최초로 수박 과육에서 라이코펜 성분을 추출해 기술특허를 낸 것도 주목할 점이다. 보람바이오는 이번 수박소다 국내 재출시를 시작으로 현재 전세계로 수출하고 있는 망고소다, 깔라만시소다 등도 국내에 출시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보람바이오 관계자는 “수박소다는 K-푸드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기 이전부터 해외시장을 개척해왔다”며 “이마트24 편의점 입점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편의점 및 온·오프라인 시장으로 유통망이 확대된다면 연간 500만 캔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보람바이오는 국내 대표 상조브랜드 보람상조를 운영하는 보람그룹의 바이오 계열사다. 1999년 설립 이후 안전하고 유효한 천연물 소재 개발 및 천연물 의약품 개발을 통해 인류의 삶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모토로 기업을 운영해왔으며, 지난 2021년 보람그룹의 일원이 됐다. 지난해 SFC바이오에서 보람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하며 그룹의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04 10:49:44【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의 특산품인 무등산수박 '푸랭이'가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오푸드(GEOfood)에 등록된다. 무돌저잣거리동동주, 전통두부, 청국장, 짚불오겹살, 백숙, 연잎차, 허브차에 이어 8번째다. 광주광역시는 27일 무등산수박생산자조합과 지오파트너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무등산수박을 지오푸드(GEOfood)로 등록한다고 밝혔다. 지오푸드(GEOfood)는 세계지질공원 지역 향토음식 브랜드로, 지질공원 지역에서 재배하거나 생산된 농산물·음식·음료에 국제적 브랜드를 적용해 지질공원 식품에 경쟁력을 높이고 회원 지질공원 간 상호 홍보활동을 한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은 지난 2021년 대한민국 최초로 지오푸드(GEOfood) 네트워크에 가입해 청송 세계지질공원과 한탄강 세계지질공원까지 참여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현재까지 총 19개국 28곳의 세계지질공원이 지오푸드 네트워크에 가입했다. 광주시는 광주에서만 재배 가능한 무등산수박 '푸랭이'의 스토리텔링을 담아 그 명성을 전 세계로 확대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도모는 물론 광주 도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무등산 수박은 일반 수박보다 압도적으로 크고 감칠맛이 뛰어난 명품 수박으로 왕에게 올리는 광주 유일의 진상품이었다. 하지만 생산 농가들이 줄어들고 재배 조건이 까다로운 탓에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이번 협약에서 광주시와 무등산수박생산자조합은 무등산수박을 이용한 상품 개발 및 제작 과정에서 상호 협의하고 상품 제작 및 체험 프로그램 개발·운영, 다각적 홍보활동을 추진키로 했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지오파트너(Geopartner)는 무등산권지질공원 로고를 활용해 공동 상품, 식품, 체험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는데 현재 16개 지역업체가 지정돼 있다. 송용수 광주시 기후환경국장은 "무등산수박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계지질공원 수식어가 들어가는 수박으로 그 잠재적 가치가 충분하다"면서 "지역 주민들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주민이 주인이 되는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가꿔 세계 모범사례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27 15:41:49[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탈당을 선언하며 '엑스'(X·트위터) 등 온라인상에 ‘탈당 인증샷’을 올린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을 앞두고 일어난 일부 당원들의 탈당 움직임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원이라고 밝힌 이들이 올린 탈당 인증 사진을 보면, 민주당 홈페이지에서 탈당 신청을 하고, 카카오톡 알림톡을 통해 받은 탈당 처리 완료 메시지가 보인다. 메시지에는 “탈당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동안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라는 인사말이 보인다. 한 이용자는 “민주당 탈당했다. 더 이상 민주당원 아니라서 홀가분하다. 십년 묵은 체증이 쑥 빠진 느낌”이라며 탈당 신청서를 캡처해 공개했다. 탈당 사유로는 ‘전과 4범 이재명 당대표 때문에’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가 하면 계정 이름을 ‘이낙연 신당 예비당원’으로 한 이용자는 “수년간 ‘개딸’에게 수박 소리 들으며 온갖 모욕을 당하고도 당적을 유지한 건 민주당이 정상으로 돌아올 거라는 희망이 있어서였다”며 “오늘 그 민주당에서 탈당 완료 문자를 받았다. 영원히 만나지 말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는 11일 민주당을 탈당한다. 이 전 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신당 창당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8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께서는 1월 11일(목)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 전 대표는 그간 당 쇄신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로 지도체제 전환을 요구해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10 06:25:48[파이낸셜뉴스] 최근 '암컷 막말'로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일부 강성지지층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23일 이재명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과 당원 게시판 '블루웨이브' 등 일부 커뮤니티에는 최 전 의원의 중징계 처분을 규탄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지지자들은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 은어)들이 비명계는 봐주고 최 전 의원은 아주 작살을 낸다. 선별적 작살이냐" "똑같은 잣대를 대라" 등 징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의 글들을 올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옹호하는 반응까지 나왔다. 한 지지자는 "과거 조선 말기 명성황후에게 일본이 암컷이라 한 것은 수치심이지만, 김건희 여사에게 암컷이라 한 것은 당연하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지지자는 "최 전 의원 뒤에 숨어있는 의원들은 뭐하는 사람들이냐", "조국 전 장관을 사퇴시킨 정치인들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도 흔든다"고도 성토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 전 의원이 징계를 받을 만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지지자는 "특유의 소탈한 말투는 사석에서만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른 지지자도 "너무 극단으로 치우쳐도 대표님과 당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9일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은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조지 오웰의 책)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 "엄정한 대처 필요" 여·야 여성위 일제히 비판 결국 지도부는 22일 국회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전 의원의 '당원 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의결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 제77조 및 당규 제7호 14조, 32조에 따라 최강욱 당원에 대해 당원 자격 정지 6개월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며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고, 당내 경각심을 상기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해 최 전 의원에게 반성과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는 성명에서 "최 전 의원의 비판이 누구를 향하건 간에, 여성 혐오와 여성 비하가 내포된 발언"이라며 "최 전 의원에 대한 당의 6개월 당원권 징계는 당연하며, 이에 더해 최 전 의원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는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쯤이면 민주당에 여성인권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며 민주당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22 17:14:50[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7일 '비(非)이재명계' 의원의 충남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가 집회를 열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지지자 10여명은 전날(7일) 오후 충남 논산에 있는 민주당 김종민 의원 지역구 사무실 건물 앞에서 이른바 ‘응징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통해 ‘김종민 수박깨기 집회’라며 서울에서 함께 차량으로 이동할 참석자를 모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으로, 민주당 내 비명계를 지칭할 때 쓰이는 말이다. 이들은 ‘김종민, 넌 역적이다’ ‘민주당에서 꺼져라’ ‘민주당의 배신자들 당원들이 심판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김 의원과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비난 발언을 이어갔다. 그런가 하면 이날 길가에는 ‘내게 한발의 총알이 있다면 왜놈보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배신한 매국노를 백번 천번 먼저 처단할 것이다’ ‘민주당과 당원들의 배신자 수박 의원들 심판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김 의원을 포함해 비명계로 꼽히는 의원들의 얼굴에 수박을 씌운 사진도 함께 실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시위 도중 김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지만, 지역 보좌진들이 외부 일정 등으로 모두 사무실을 비워 문이 잠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오전 회의에서 “일부 당원들께서 당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좋은데, 우리 의원들의 정상적인 지역구 활동을 방해하거나 부적절한 플래카드 게첩을 통해서 당의 신뢰를 저해하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이러한 행위가 또다시 반복되면 당의 관련 기구를 통해서 엄중하게 처리하겠다. 당원일 경우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08 10:15:52[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 사이에서 비명계를 색출하기 위한 이른바 '수박 당도 감별 명단'이 확산하고 있다. 6일 '수박아웃'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3일 '민주당 수박 감별기'라는 파일이 올라왔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의미로 이 대표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비명계를 겨냥해 사용되는 표현이다. '수박 감별기' 파일은 민주당 의원 168명에 대해 '검사탄핵 발의 참여여부', '불체포특권 포기', '대의원 1인1표제 반대', '민주당의길 소속' 등 6가지 사항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 당도를 최저 0에서 최고 5까지 분류했다. '수박아웃' 사이트는 한겨레신문 출신의 한 인터넷 매체 기자가 만들었고, 당도 분류 기준은 인터넷 매체 ‘더탐사’가 지난 2일 보도한 내용을 기반으로 했다. 명단에 따르면 강병원·김종민·윤영찬·최종윤·홍영표 의원 등은 당도 5로 분류됐다. 김영배·박용진·양기대·오기형·이용우·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7명은 당도 4에 이름을 올렸다. 당도 3은 박광온·전해철·이상민 의원 등 16명, 당도 2는 고민정 최고위원·김한규 원내대변인 등이다. 사이트는 이원욱 의원에 대해 "이재명 비판 외에 다른 콘텐츠가 없다"라며 "국민의힘 입당이 얼마 안 남은 듯"이라고 꼬집었다. 고민정 의원에 대해서는 "수박계라 그런 것인지 정무적 판단이 떨어진다. 중요한 순간마다 실수를 하는 것인지 애매한 행동을 한다"라고 했다. 이번에 유포된 명단은 '제목'처럼 수박 감별이란 것을 통해 비명계를 못 박아두고자 작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지난 5일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바른 소리 하는 사람들이 다 저기(수박당도 '5') 들어가 있는데 그렇게 정리해서 총선 치를 수 있겠나"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06 07:03:3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은 친명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속칭 '수박 색출' 작업에 나섰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강성당원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경멸하는 말로 알려졌다. 이들은 비명계 의원들의 명단을 공유하며 "이제는 수박들과 전쟁이다", "내년 총선 나올 생각은 하지도 말라" 등의 글을 올렸다. "너무 분하고 처참하다" 친명계 의원들 패닉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관련 이날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본회의 표결 직후 친명계 의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표결 결과에 분노한다는 글이 쏟아졌다. 수석 사무부총장인 김병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역사는 오늘을 민주당 의원들이 개가 된 날로 기록할 것"이라며 "이 대표의 자리를 찬탈하고자 검찰과 야합해 검찰 독재에 면죄부를 준 민주당 의원들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강변은 하지 말라"며 "이완용의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다'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준호 의원은 "암담하다. 피눈물이 난다. 죄송하다"고 적었다. 전용기 의원도 "피가 거꾸로 솟는다. 생각보다 더 큰 싸움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원들을 향해 "미안하다. 죄송하다"며 "그럼에도 이 대표를 끝까지 지키겠다. 탈당하지 마시고, 이 대표 곁을 지켜달라"고 밝혔다. 이수진(비례) 의원은 "너무 분하고 처참하다. 온몸이 찢기고 갈리는 마음"이라며 "기어이 윤석열 정권이 쳐놓은 덫에 이 대표를 내던져야 했느냐"라고 썼다. 강득구 의원도 "저는 그래도 동료 의원들을 믿었다"며 "망연자실"이라고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분열을 수습할 복안이 있느냐', '앞으로 당을 어떻게 이끌 계획이냐'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자리를 떠났다. "이재명이 살아나야 민주당이 산다" 개딸들 분노 한편 전날(21일) 오후 국회 앞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던 이 대표 지지자들은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수박과의 전쟁을 시작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국회 앞 도로 6개 차선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여왔다. ‘이재명이 살아나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 ‘방탄소리 X소리다. 이재명을 지켜내자’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단상에 놓인 마이크를 집어들고 이른바 ‘반란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수박, 개XX들”같은 욕설도 나왔다. 온라인상에서도 지지층의 거센 반발이 나왔다. 이 대표 지지자들의 사이트인 ‘재명이네마을’에는 가결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의 명단을 공유하며 “수박이 배신했다” 고 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들에게 “앞서 밝혔듯이 부결로 투표했다”고 적극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박광온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21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것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조정식 사무총장과 산하 정무직 당직자도 모두 사의를 표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체포동의안 처리 뒤 심야에 열린 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비이재명계로, 지난 4월말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선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22 08:23:48[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혁의 딸'(개딸)의 최근 행태를 두고 민주주의를 흔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개딸'은 앞서도 이 대표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할 당시, '개딸 동원령'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또 윤석열 대통령 부친상을 찾은 가수 노사연 노사봉 자매를 거세게 비판해 패륜적 행위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성남 지역구인 윤영찬 의원.. 따라다니며 모욕하는 개딸 '친이낙연(친낙)'계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자신의 지역구를 찾아 이른바 '수박 윤영찬 규탄 집회'를 여는 이재명 대표의 지지세력인 '개딸'을 비판하면서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오전 우리 지역 성남 중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간담회에 참석했다"며 "그런데 간담회 시작 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역 출마 예정자의 지지자라는 한 여성이 아파트로 들어가는 저에게 큰 소리로 고함을 쳤고 간담회장인 경로당 문 앞에서도 고성과 모욕적 언사를 반복하며 행사를 방해했다"며 "그분은 '이재명이 이 아파트를 지어줬다', '여기가 어딘지 아느냐, 어서 나가라'며 소리를 질렀다"고 덧붙였다. "이것이 70년 역사 민주당입니까" 호소 또 해당 영상을 함께 올리면서 "이것이 과연 민주당인지 보고 판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에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고 한다. 윤 의원은 "오후에는 지역사무실 앞에서 '이재명과 개혁시민행동', '민주당혁명결사대'를 자처하는 분들의 '수박 윤영찬 규탄 집회'가 있었다"며 지난 8일에 이어 두 번째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일은 요즘 저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라며 "설훈, 이원욱, 전해철 의원 등 다른 의원들의 일정 현장과 지역구, 심지어 집 앞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견이 다르다고 소리 지르고 위협하는 이런 행위가 민주당 당 대표를 앞세워 저질러지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또한 대다수 국민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이겠나. 민주당에 대한 혐오와 불신만 더 키울 것 같아 참담한 심정이다. 이것이 지금 70년 역사의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참담한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 검찰 출석하는 날에도 '개딸 동원령'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개딸을 둘러싼 논란을 앞서도 일어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소환을 앞두고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출석 날짜와 시간을 알렸다. 이에 이 대표가 지지자들을 향해 결집을 호소하며 여론전에 열을 올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소위 '개딸 동원령'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오전 블로그 및 트위터를 통해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올렸다. 여기에는 ‘2023년 8월 17일(목) 오전 10시 20분’이라며 검찰 출석 장소와 시간까지 자세히 나와 있다. 또 이 대표는 전날(15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검찰이 난데없이 ‘백현동’을 거론하며 저를 또다시 소환했는데 벌써 네 번째”라며 “저를 희생제물로 삼아 정권의 무능을 감추고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에도 구속영장 청구 쇼에 ‘묻지마 기소’를 강행할 것”이라며 “한 점 부끄러움도 없으니 지금까지 그랬듯 소환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국회에서 마주친 기자들의 질문에 "어제 입장을 낸 게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간과 장소를 올린 이유가 뭔가"라는 질문에는 "무슨 시간이랑 장소를 올렸다는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尹대통령 부친상 찾은 노사연에게도 '비난세례' 여기에 가수 노사연, 언니 노사봉 자매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를 방문한 것을 두고도 '개딸'들 사이에서는 거센 비난이 쏟아진 바 있다. 국민의힘은 "제정신이냐?"고 질타에 나섰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대체 노씨가 무엇을 그리 잘못했단 말인가"라며 "단지 자신들이 지지하지 않는 대통령의 부친상을 조문했다는 이유로 이런 욕설까지 마다치 않는 것이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들의 패륜적이고 도를 넘어선 행태도 문제지만, 이런 일이 반복됨에도 내내 침묵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도 그 책임에서 절대 자유롭지 않다"며 "이것이 과연 민주당과 이 대표가 지향하는 나라의 모습인가"라고 거듭 지적했다. 노사봉 씨는 앞서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지난해 지지 유세에 참여해 지지를 호소한 인연이 있다. 당시 윤 후보의 충남 마지막 유세 현장에서 "윤석열 (후보를) 꼭 당선시켜야 한다. 표를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8-23 06:54:13